일본 대지진 여파로 유무선 전화 등 통신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가족과 친구, 지인의 생사를 확인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대일 소통이 기본인 통신과 달리 여러 명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올리고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의 특성 덕분에 활용도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블로그 등에는 가족과 지인에게 자신의 안부를 전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유무선 통신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실시간으로 안부를 전하기 어렵게 되자 미니홈피와 블로그 등에 자신의 소식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전화의 경우 통화가 되지 않으면 소식을 전하기 어렵지만 인터넷은 글을 올리면 서버에 저장돼 추후에라도 확인할 수 있다.

음성통화 서비스를 위해 발신지와 수신지를 직접 연결한 일반 전화망과는 달리 인터넷망은 지역 간 그물구조로 설계돼 우회 서비스될 수 있는 다양한 경로와 시스템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유무선 전화망이 손상되자 소프트뱅크 등 일본 통신업체들이 무선인터넷망을 개방한 것도 도움이 되고 있다.

SK컴즈는 또 일본 지진 피해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싸이월드 브랜드C로그 'Pray for Japan'(일본을 위한 기도)을 개설했다.

지진 피해자를 위로하는 한국 네티즌의 공감을 모으고 네티즌이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공유할 방침이다.

네이트 도토리 후원 등 기부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는 물론, 담요와 생수, 난로, 음식 등이 필요하다는 일본 네티즌의 소식도 전하고 있다.

NHN이 일본법인과 실시간 소통을 위해 개설한 자체 인터넷 카페인 '간바레 일본, 간바레 NHN'에서도 파견자와 주재자들의 소식이 실시간으로 게시돼 공유되고 있다.

특히 카페에서는 실시간 정보 공유를 넘어 일본과 일본 내 직원들을 응원하는 글, 일본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도 쏟아지고 있다.

해피빈 플랫폼을 이용해 구호 기금을 마련하는 NHN 임직원 모금함도 만들어졌다.

해피빈 콩을 이용해 100원 단위로 기부할 수 있는 모금함에는 현재 6천700만원이 모금됐다.

네이버 재팬 서비스 기획실에서 근무하던 최보윤 선임은 "걱정해주신 동료분들께 감사하며 비행기 표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회사의 빠른 조치가 큰 도움이 됐다"면서 "이 카페를 통해 아직 안부를 전하지 못한 분들의 소식도 알게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은 거주지를 일본으로 설정해 놓은 친구들의 상태 업데이트를 모아서 따로 볼 수 있도록 해 소식을 전하고 있다.

페이스북 코리아는 특히 담벼락을 통해 무사하다는 소식을 알려 달라고 이용자들을 독려, 현재까지 많은 네티즌이 담벼락을 통해 지진 상황과 자신의 안부를 남기고 있다.

트위터 관련 통계 정보를 제공하는 트윗-오-미터에 따르면 도쿄 지역의 트위터 이용 건수가 분당 1천200건을 넘는 등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소통 도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본 대지진 돕기(#JapanHelp)'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트위터 모임에서는 일본적십자사에 성금을 보내기 위한 운동이 계속되고 있으며, 트위터에 올라오는 일본 지진 관련 정보를 한곳으로 모아 실종자 찾기 등에 활용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JapanHelp의 메시지를 리트윗하거나 질문 사항에 대해 답변 메시지를 회신하는 방법으로 실시간 소통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서비스업체인 구글도 지난 11일 일본 강진과 관련해 현지에 거주하는 가족 등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Person Finder, http://japan.person-finder.appspot.com/)를 개설했다.

영어와 일본어, 한국어, 중국어로 서비스되는 이 사이트는 '누군가를 찾고 있습니다'에 찾는 사람의 이름 등의 정보를, '누군가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에 일본 현지에 있는 사람의 정보를 올려 이를 교차 확인함으로써 소식을 전하고 있다.

17일 현재 사이트에는 26만개가 넘는 기록이 올라와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