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일본 내 완성차 조립공장 가동을 오는 22일까지 중단키로 했다. 이로써 3 · 11 지진 및 쓰나미(지진해일) 발생 후 도요타의 차량 생산 중단은 일주일(영업일 기준)을 넘기게 됐다. 반면 소니 미쓰비시 교세라 등 일부 제조업체들은 부분적이나마 조업 재개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전력난이 심각한데다 부품 조달이 여의치 않아 완전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도요타는 16일 차량 보수를 위한 애프터서비스(AS) 부품은 17일,해외공장용 부품은 21일부터 부분적으로 생산 재개할 예정이지만 완성차 라인 가동은 22일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도요타 측은 "(공장 가동을 위한) 전력과 연료 부족,부품공급 차질 등으로 인해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소니는 이날부터 도치기현 시카누마 전자부품 · 재료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기초소재와 부품 확보가 이뤄져야 조업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도호쿠 지방의 7개 완제품 공장은 당분간 휴무한다. 화장품 업체인 시세이도는 가마쿠라공장에서 생산해온 화장수와 로션 등 일부 품목을 오사카공장으로 옮겨 제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동차 메이커 가운데선 미쓰비시가 처음으로 아이치현 오카자키공장과 기후현 파제로공장 등 3개 공장을 가동하며 생산 재개에 나섰다. 회사 측은 그러나 공장 가동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부품조달 상황 등을 종합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타이어 업체인 브리지스톤은 15일 도쿄공장에 이어 16일엔 도치기공장과 나수공장의 조업을 재개했다. 이 회사는 계획송전에 따른 전력난을 자체 발전설비를 활용해 풀어갈 방침이다.

교세라도 지진 피해가 적은 공장부터 조업을 재개했다. 광학부품을 생산하는 교세라옵텍은 도쿄도 본사 공장 등 2곳에서 제품 생산에 나섰다. 교세라케미컬의 도치기현 모카공장도 17일부터 가동에 들어가 유기 재료를 생산할 예정이다. 후쿠시마 지역의 공장 두 곳은 계속 휴업한다.

스미토모공업은 가시마제철소의 용광로 가동을 중단한 상태지만 15일부터 재고로 보유한 H형강 등 철강재를 출하하고 있다. 건설장비 업체인 고마쓰 역시 도치기현의 오야마 트럭공장을 다시 돌리기 시작했다.

이에 반해 혼다 닛산 등은 완성차 생산을 언제 재개할지 결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혼다는 앞서 모든 공장의 조업을 20일까지 중단키로 했다. 마쓰다 스바루 등도 20일까지 공장 문을 닫기로 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도로망이 망가지면서 기존 재고차의 고객 인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