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등 3개국 추가 공급…WTI 장중 106.95弗까지 올라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나이지리아가 비공식적으로 증산 채비를 하고 있다. 유가급등이 세계경제 회복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쿠웨이트와 UAE,나이지리아는 몇 주 안에 총 하루 30만배럴을 증산할 예정이다. 사우디는 이미 하루 70만배럴을 증산했다.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158만배럴에서 소요사태 이후 100만배럴가량 감소했다. 사우디와 이들 3개국이 증산에 나서면 리비아 사태로 인한 생산감축분은 메울 수 있다. FT는 일부 OPEC 회원국들이 비공식적 증산에 나서면 공식적인 증산결정을 위한 OPEC 긴급회의의 필요성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사우디와 쿠웨이트 등의 증산으로 급등하는 유가의 고삐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 인도분은 지난 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2달러(1.0%) 오른 배럴당 105.44달러에 마감됐다. 중동 · 북아프리카의 정정 불안으로 지난 한 주간 6.7% 상승했던 WTI는 이날 장중엔 106.95달러까지 올라 2008년 9월26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WTI는 지난 1년 새 29% 뛰었다.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79센트(0.7%) 떨어진 배럴당 115.18달러에 거래됐다. 씨티그룹은 올해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당초 배럴당 90달러에서 105달러로 올려 잡았다.

애널리스트들은 투기 자본의 유입으로 WTI 선물이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했던 2008년 7월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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