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명 집회 참가..경찰 최루액 뿌리고 113명 연행

홍콩 정부의 예산안에 반대하는 심야시위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홍콩 시민 1만여명(경찰 추산 6천300명)은 야당 성향의 범민주파 정당인 사민련(社民連) 주도로 6일 오후 홍콩섬 센트럴의 차터가든(遮打花園)에서 홍콩 정부의 예산안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석자들은 2011∼2012 회계연도 홍콩 정부 예산안을 `반(反)서민적'이라고 규탄하면서 존 창(曾俊華) 재정사장(경제부총리격)의 퇴진 등을 요구했다.

집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 가운데 일부는 오후 9시께부터 차도를 점거해 농성을 벌이기 시작했으며, 경찰은 오후 10시20분께부터 최루액을 뿌리면서 강제해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몇몇 시위대들이 다쳤다.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113명을 연행해 조사했다고 명보(明報) 등 현지 신문들이 7일 보도했다.

센트럴 지역의 교통은 이날 오후 11시 30분께 정상으로 회복됐다.

집회 및 시위 참가자들은 사민련 지지자들을 비롯해 높은 집값 및 임대료, 실업난 등으로 고통을 겪는 중산층, 청년층, 이주 근로자 등이었다고 홍콩 신문들은 전했다.

홍콩 행정수반인 도널드 창(曾蔭權) 행정장관이 지난 1일 사민련 지지자로부터 얻어맞는 봉변을 당하는 등 홍콩 서민들은 홍콩 정부의 경제정책과 예산안에 대해 강도 높은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존 창 재정사장은 예산안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자 지난 2일 수정안을 제시하면서 불용 예산을 활용해 18세 이상의 성인 영주권자 600만명에게 1인당 6천홍콩달러(87만원)씩 현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으나 예산안에 대한 반대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금 지급 대상에는 홍콩 거주 영주권자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등에 흩어져 사는 100만명의 해외거주자도 포함된다.

홍콩 입법회는 오는 4월 13일 예산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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