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 인플레 우려 확산…3일 ECB 통화회의 주목
유럽에서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개월째 목표치를 넘어서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ECB는 2009년 5월부터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로 유지하고 있다.

유럽연합 통계국인 유로스태트는 1일(현지시간)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4%라고 발표했다. ECB의 중기관리 목표치인 2%를 3개월 연속 초과했을 뿐 아니라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와 별도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올해 물가상승률을 평균 2.2%로 예상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지역의 정정 불안 등으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이 치솟으면서 물가 상승 위험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일단 3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선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에 충격을 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경고와 함께 통화정책 방향 선회에 대한 보다 분명한 메시지가 나올 것이란 예상이다. 일부 ECB 정책위원들은 올여름 이전에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ECB 총재로 유력한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주말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통화정책과 금리를 정상화하는 시기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르겐 스타크 ECB 이사도 지난달 "임금이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높아진다는 징후가 나타나면 ECB는 즉각,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경제가 독일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킷이 1일 발표한 유럽의 2월 제조업지수는 59로 전달의 57.3보다 상승하며 2000년 6월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