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웨스트벵갈의 선다번 섬에서 코끼리와 호랑이가 주민들을 잇달아 공격하고 있으며, 심지어 잡아먹기까지 하고 있다고 미국 abc뉴스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선다번 섬의 한 지역에서는 지난해 코끼리가 난폭하게 가옥을 짓밟으면서 사람 200여 명을 죽였다는 보도가 나왔으며, 사람을 잡아먹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끼리를 숭배하는 힌두교의 풍습에 따라 주민들은 코끼리를 죽일 수 없지만, 현지 관리들이 특별 허가를 받고 17명을 잡아먹은 것으로 알려진 한 암컷 코끼리를 잡아 부검한 결과, 이것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동물학자 겸 조련사인 데이브 살모니가 전했다.

선다번 섬의 또 다른 지역에서는 호랑이가 작년 한 해에만 14명을 잡아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살모니는 이 지역에서 호랑이의 공격이 지난 10년간 30% 증가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 등 환경 문제와 이 지역의 급속한 인구 증가로 코끼리와 호랑이의 서식지와 먹이가 줄면서 마을까지 침범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살모니는 호랑이와 코끼리가 먹을 것을 찾기 어려워지자 쉬운 먹잇감인 인간을 공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