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중국의 연구 · 개발(R&D) 인력을 10%가량 늘릴 계획이다. 급성장하는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인터넷 검색과 클라우딩컴퓨터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장야칭 MS R&D그룹 회장은 "연내 중국에서 300~400명의 R&D 인력을 확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내 R&D센터에서 일하는 인력은 3000명이며 홍콩과 호주 한국 등 아시아 내 다른 지역에서 600~700명이 일하고 있다. MS의 전 세계 R&D 인력은 약 3만명이다.

장 회장은 "윈도와 차세대 오피스,검색엔진,광고 등의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한편, 윈도폰과 TV 및 게임 플랫폼 같은 개인소비자 관련 제품에도 투자를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MS의 R&D 예산은 연간 약 90억달러로 이 가운데 5억달러가 아시아지역에 투입된다고 밝혔다. 그는 "모바일 소프트웨어 영역에서 구글과 애플의 선전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최근 노키아와 맺은 제휴는 아시아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R&D 기지를 현지에 세우고 확장하는 다국적기업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중국도 외국 기업이 일부 첨단업종에 투자할 때 전제 조건으로 연구소 설립을 의무화하는 등 전 세계 기술 블랙홀이 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