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디네자드 "양국 간 협력은 중동 평화에 도움"…귤 "양국 협력 강화 걸림돌 제거 서로 약속"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이란과 서방 간 대립 구도에서 이란을 지지해온 터키의 대통령이 9년 만에 이란을 방문했다.

14일 터키 아나돌루 통신 등에 따르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집무실에서 압둘라 귤 터키 대통령을 만나 양국 경제 협력과 이란 핵, 이집트 민주화 등 지역 및 국제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귤 대통령은 전날 저녁 재계 인사 등 260명의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테헤란에 도착해 3박4일간의 공식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터키 대통령이 이란을 국빈방문한 것은 9년 만이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협력은 양국에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 힘을 가져다줄 것이며 이는 이 지역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며 양국 협력 강화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에 귤 대통령은 "핵심적인 상호 관심사에 대해 깊숙이 대화했으며 협력 강화에 방해되는 모든 걸림돌을 제거할 것을 실무진에게 지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귤 대통령은 전날 보도된 이란 국영 뉴스통신 IRNA와 인터뷰에서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법을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그는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이자 국제원자력기구(IAEA) 회원국이다. 따라서 이란 핵 문제는 협상을 통해 해결돼야 하며 터키는 이런 해결 방안이 가능하도록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는 지난해 7월 유엔의 대(對) 이란 4차 제재안에 대한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짐으로써 미국 등 서방과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이 때문에 이슬람에 뿌리를 둔 터키의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친서방 노선을 포기하고 아랍권에 기울고 있다는 시각이 퍼졌다.

하지만, 귤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대규모 재계 인사들이 동행한 점, 이란의 핵심 산업도시인 타브리즈 방문이 일정에 포함된 점 등을 고려해 경제협력 증진에 무게를 둔 행보라고 터키 언론들은 풀이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번 방문 기간 양국 정부 또는 재계 사이에 여러 협력 협정들이 체결될 것이라고 이란 언론이 전했다.

양국 정부는 지난해 100억 달러 규모인 교역 규모를 앞으로 5년 내 300억 달러로 증가시킨다는 목표를 천명한 바 있다.

앞서 양국은 장래 양국 간 협력의 초석이 될 에너지 분야 협력을 위한 포괄적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지난달 합의했다.

2009년 4월 양국은 이란 천연가스를 터키를 통해 유럽에 수출한다는 구상 아래 에너지 협력 협정을 맺은 바 있으나 터키~이란 가스관 건설 등 구체적인 실행 계획에는 진전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터키는 러시아 다음으로 많은 천연가스를 이란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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