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으로 이집트 권력을 장악한 군부는 13일(현지시간) 국영TV를 통해 "의회를 해산하고 기존 헌법의 효력을 정지,새 헌법 마련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반정부 시위대의 두 가지 핵심 요구사항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집트 최고군사위원회는 또 "향후 6개월 동안 또는 선거가 실시돼 새 대통령이 선출되고 의회가 구성될 때까지 과도기간 통치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고군사위는 이와 함께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에 권력을 이양하겠다"며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을 비롯한 기존 국제협약도 존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새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현 정부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