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기관 "청년 친척과 테러범 시신 DNA 대조 결과"

러시아 남부 캅카스 지역의 잉구세티야 자치공화국 출신인 20세 청년 마고메트 예블로예프가 2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지난달 모스크바 외곽 도모데도보 국제공항 자폭 테러범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9일 보도했다.

통신은 보안기관 관계자를 인용, 테러 현장에서 수집한 자폭 테러범의 시신 일부 DNA와 예블로예프 친척의 DNA를 조사해 대조한 결과 이같은 결론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보안 기관 관계자는 또 공항테러 사건과 관련, 3명의 공범이 체포됐으며 또 다른 1명은 수배중이라는 앞선 현지 언론 보도도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체포된 공범 중엔 마고메트의 남동생과 누나도 포함됐다"며 "17세의 남동생 아흐메트와 23세의 누이 파티마가 테러범 지원과 은닉 혐의로 2개월간 구금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22세의 청년 우마르 아우셰프가 역시 체포됐으며 자폭 테러범의 친척인 이슬람 예블로예프에 대해서는 수배령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수사관들은 마고메트 예블로예프의 남동생과 누이 등이 마고메트가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음에도 제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현지 인터넷 뉴스통신 라이프 뉴스(Life News)가 3일 공항 테러범이 마고메트 예블로예프라고 보도했으나 보안 당국은 지금까지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었다.

연방수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자폭 테러범이 북(北) 캅카스 지역 한 자치공화국 출신의 20세 남성"이라고만 밝히고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그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