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영화상영 시스템 회사인 아이맥스가 디지털화와 고급화 전략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30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캐나다 회사인 아이맥스는 몇 년 전만 해도 빚더미에 허덕이며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디지털시스템으로 전환하고 러시아와 중국 등에서 '고급화' 전략으로 차별화함으로써 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났다. 지난해 아이맥스 박스오피스 수입은 5억4600만달러로 전년도(2억7000만달러)의 두 배에 달했다.

아이맥스는 2007년부터 아날로그 필름 프린트를 디지털 프로젝션시스템으로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덕분에 전 세계 아이맥스 상영관 수는 2005년 300개에서 올해 말 600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디지털화가 되면서 할리우드 스튜디오들도 '아바타'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를 아이맥스 포맷으로도 제작하기 시작했다.

아이맥스의 성장세는 특히 러시아나 중국처럼 극장 관람이 오락활동으로 인기 있는 나라에서 두드러졌다. 러시아에선 지난해 아이맥스 스크린이 4개에서 15개로 늘었고,중국에서도 100개로 약 두 배 증가했다. 아이맥스는 러시아 현지극장인 포뮬라 키노와 손잡고 오는 4월 모스크바에 최고급 VIP극장을 연다. 80석뿐인 이 극장에서의 영화관람료는 100달러 가까이 될 전망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