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ㆍ기업, 中 해남도에 위안부 최소 210명 동원

해방 당시 사할린에 강제징용된 조선인 노무자가 최대 3만명이고 이들은 3명 중 1명꼴로 귀환하지 못한 사실이 정부 조사에서 처음 확인됐다.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는 2005년부터 최근까지 문헌자료, 생존자 진술 조사 등을 벌여 '사할린 강제동원 조선인들의 실태 및 귀환' 진상보고서를 펴냈다고 27일 밝혔다.

위원회는 해방 당시 남사할린에 거주한 조선인은 약 4만3천명으로 알려져 있는데, 1940년대 조선인 남성 비율이 약 70%인 점을 고려하면 해방 당시 3만여명의 남성이 징용 또는 현지동원 형태로 강제동원됐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총독부 재무국 자료를 통해 1939~1943년 강제 동원된 조선인이 1만6천113명이라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통계 누락과 현지동원 등으로 실제 강제동원된 조선인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

위원회는 강제동원 노무자의 직종별 분포를 보면 탄광업이 65.2%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토목건축이 33.6%로 뒤를 이었다고 설명했다.

남사할린 지역 56개 탄광 중에서 35개 작업장이 조선인을 동원했고, 이들 작업장 3곳 중 2곳이 서해안 북부탄전에 집중돼 있었다는 사실도 위원회 조사에서 처음 확인됐다.

지난해 말까지 위원회에서 처리한 피해신고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사할린은 전체 피해처리건 중 34.3%가 현지에서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된 경우여서 미귀환자의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유난히 높았다.

위원회 관계자는 "이는 해방 이후 한인이 억류되는 피해를 보았기 때문"이라며 "사할린 각지에서 묘지실태를 조사해 현지 사망자들의 유해를 봉환해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위원회는 이날 2005년부터 최근까지 문헌ㆍ현지조사ㆍ피해자 면담 등을 벌여 완료한 '해남도(海南島)로 연행된 조선인의 성노예 진상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진상 조사에서 일본군과 기업이 1939년부터 1945년까지 중국 남부 해안에 있는 해남도의 주요 지역에 군인과 노무자를 위한 위안소를 설치하고 한인 여성을 강제 동원해 '성노예' 생활을 강요한 사실이 드러났다.

해남도 전역의 주요 위안소마다 최소 5~6명에서 최대 50명이 넘는 한인 여성들이 위안부로 동원돼 피해 규모는 최소 210명으로 추정되고, 위안부 동원은 대만척식주식회사 등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또 '전시체제기 규슈지역 아소광업의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 진상조사' 보고서를 통해 아소 다로 전(前) 일본 수상 집안 소유인 '아소광업'이 일제강점기에 매년 1만1천여명의 조선인을 동원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선인들은 아소광업 전체 노동력의 40% 이상을 차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위원회는 "현재 개별 탄광의 명부가 확인된 곳은 가장 작은 탄광 1곳뿐이고 아소광업에 관한 자료는 지난해 일본에서 넘겨받은 '노무자 공탁금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다"며 "일본 정부와 아소 기업은 보유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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