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 권력' 개헌 반발…시위 격화
대통령 "2013년 퇴진" 수습 나서
튀니지의 '재스민혁명'에서 촉발된 예멘의 정국 혼란 사태가 확산 일로다. 반정부 시위에서 1명이 숨지는가 하면 시위 주동자 19명이 체포됐다. 종신 개헌을 추진하던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두 번째 임기가 끝나는 2013년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선언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수도 사나에서는 23일(현지시간) 살레 대통령의 퇴진과 전날 체포된 언론인 타와쿨 카르만의 석방을 요구하는 학생과 시민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사나대학에서는 시위대 체포에 반대하는 수백명의 학생들이 카르만의 사진을 들고 "수감자들을 석방하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언론인 200여명도 카르만 등의 석방을 요구하며 검찰청까지 항의 행진을 벌였다. 남부 아덴시에서는 경찰이 행진하던 시위대를 향해 발포,1명이 숨졌다고 현지 주민이 전했다.

예멘 반정부 시위는 지난 16일 대학생 1000여명이 튀니지 시민혁명을 지지하며 대규모 거리 행진을 벌이면서 불이 붙었다. 학생과 재야단체 회원들은 살레 대통령을 튀니지의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에 비유하며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살레 대통령은 1978년부터 33년간 집권해왔다. 최근 집권당이 대통령 연임 제한규정을 없애는 개헌안을 추진하면서 야권과 학생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예멘은 인구 2300만명 가운데 40% 이상이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빈곤국가다.

튀니지에선 과도정부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재스민혁명' 시발지였던 내륙지방 주민들의 합세로 확산되고 있다.

여야 통합 과도정부가 출범해 구정권의 악습을 철폐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모하메드 간누치 총리를 비롯한 구체제 인사가 과도정부의 핵심 요직을 계속 차지하는 데 반발,이들의 사퇴를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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