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선정 '일하기 좋은 美기업'
SW업체 SAS, 2년 연속 1위…경영진-직원 열린 의사 소통
와인바ㆍ보톡스 놔주는 회사도
'봉급 두둑하고,휴가 넉넉하고,고용 안정되고,동료들과 화기애애하게 지낼 수 있다. '직장인들이 동경하는 '꿈의 일터'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20일 급여,사원복지,휴가,직원만족도 등을 기준으로 '미국에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1위는 세계 최대 비상장 소프트웨어 업체 SAS다. SAS는 '일과 개인생활의 균형이 가장 잘 잡힌 직장'이란 호평을 받으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SAS는 14년째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SAS 직원들 "회사에서 존중받아"

'구글도 샘내는 직장' SAS…해고 없고 사내병원에 양육비까지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캐리시에 본사가 있는 이 회사는 수준 높은 사내 의료센터와 보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보육시설 이용료는 월 410달러인데 미 기업 중 낮은 편이다. 양육 보조금도 지급한다. 6만6000㎡ 규모의 최첨단 피트니스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세차와 미용실 서비스,직원 자녀를 위한 여름캠프 등 다양한 사원복지 혜택을 제공한다. 이 회사는 각종 복지 혜택으로 유명한 구글이 벤치마킹 모델로 삼았을 정도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만족도가 최고 수준이다. 이 회사에 근무하는 캐롤라인 브리클리 테크니컬에디터는 "우리 회사엔 입양 혜택도 있다"며 "러시아에서 두 아이를 입양했는데 그 과정에서 필요한 휴가 보장은 물론 비용 지원까지 있었다"고 말했다. 한 매니저는 "많은 직원들이 회사에서 관심과 존중을 받는다고 느끼기 때문에 SAS를 떠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해고도 없다.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초 회사는 고용 유지를 선언했고 지금까지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직원 수는 5629명.50여개국의 해외 직원까지 합하면 약 1만1000명이다.

사내 의사소통도 원활하다. 경영진은 각자 블로그를 운영하며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고,수시로 크고작은 모임을 열어 직원들의 제안과 의견을 경청한다.

직원들의 만족도는 실적으로 이어진다. 전 세계 100여개국 기업들에 비즈니스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 회사는 1976년 설립된 이래 꾸준히 성장해왔고 적자를 낸 적이 없다. 2009년 기준 매출은 23억1000만달러다. 공동창업자이기도 한 짐 굿나잇 최고경영자(CEO)는 한 인터뷰에서 "SAS는 고객이든 직원이든 사업파트너든 '인간 중심 비즈니스'를 한다는 소신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직원 건강 위해 1만보 걷기 운동

일하기 좋은 미 기업 2위에는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선정됐다. 지난해 8위에서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최근 불경기에도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고 오히려 대규모 공개채용을 실시하는 등 안정적인 근무환경을 만들어준 점이 높이 평가됐다. 평균 급여도 미국 내 10위로 높다.

3위는 슈퍼마켓 체인 웨그먼스푸드마켓이 2년 연속으로 뽑혔다. 이 회사는 직원들의 건강한 삶을 적극 챙겨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엔 하루 5컵 과일 및 야채 먹기 캠페인을 진행했고 8주간 하루 1만보 걷기 운동도 실시했다.

4위는 구글.지난해 매출이 20% 이상 늘어난 구글은 전 직원들의 급여를 10%씩 올려줬다. 이 밖에 5위는 스토리지 업체 넷앱이 뽑혔고 자포스닷컴,캠던프로퍼티트러스트,너깃마켓,REI,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등이 차례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특이한 사원 혜택으로 눈길을 끄는 기업도 있다. 22위의 DPR컨스트럭션은 직원들을 위한 와인바를 운영하며,32위를 차지한 체서피크에너지는 주름관리를 위한 보톡스 주사와 선탠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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