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下) '브랜딩 타이완' … 한국업체의 대응

車·조선 빼고 전분야 라이벌 … 서비스 中 직접진출 제한될 수도
중국과 대만 사이에 체결된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의 조기수확 프로그램을 통해 대만은 중국에 267개 품목,중국은 대만에 539개 품목에 대한 관세 철폐를 약속했다. 서비스 분야는 대만이 9개,중국은 11개 분야를 개방키로 했다. 이 프로그램의 효과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이민호 KOTRA 타이베이 무역관장은 "중국이 대만에 양허해준 품목 가운데 164개 품목이 한국의 대중국 500대 수출 품목과 겹치고 서비스 분야의 경우 중국이 대만에 개방해준 금융서비스 3개와 비금융서비스 8개 분야의 경우 한국의 중국 직접 진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세진 현대상선 대만법인장은 "대만과 중국 간 협력은 무역 이외의 분야에서도 긴밀해지고 있다"며 "2008년 12월15일 '양안해운직항'이 체결된 뒤 중국 · 대만 · 홍콩 국적의 선박(타국 선박은 제외)은 화물 적재 컨테이너를 양안 간 직접 운반 · 하역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거대한 협력의 흐름 속에서 ECFA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과 중국의 밀월을 계기로 '차이완(China+Taiwan)'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게다가 차이완이 화교들이 경제권을 장악하고 있는 동남아는 물론 세계 화상들과 연결되면서 글로벌 파워를 형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만은 자동차와 조선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한국과 세계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만은 한국을 경쟁자로 보는 데 비해 한국은 대만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다. 외교관이나 기업체 주재원도 극소수만 파견하고 있다. 대만 주재 한국 기업인들은 "한국 정부와 기업 · 언론이 이제는 대만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천후무 타이신테크 대표는 "칭다오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보더라도 외국기업이 중국에 진출해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제한 뒤 "ECFA를 계기로 대만 기업과 협력해 중국에 진출하면 성공 가능성이 그만큼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이베이=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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