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9일 평양에서 중국의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만났다고 중국 신화통신과 북한의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다이 국무위원과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만나 북 · 중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솔직하고 깊은 대화를 나눴고 중요한 공통된 인식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도 두 사람이 만난 사실을 전하면서 "접견에선 조중(북 · 중) 두 나라의 친선협조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두 통신은 김 위원장과 다이 국무위원이 구체적으로 논의한 내용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한반도의 긴장 완화 방안과 6자회담 추진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이 국무위원은 전날 평양에 도착했으며 회담이 끝난 후 베이징으로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방북기간에 북한의 강석주 부총리와도 회담을 했다고 신화통신은 덧붙였다. 다이 국무위원의 방북에는 장즈쥔 외교부 부부장과 류훙차이 북한주재 중국대사,아이핑 중국공산당대외연락부 부부장,추위안핑 중앙외사사무실 부주임,우다웨이 한반도특별대표 등이 동행했다.

한편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한다고 마이크 멀린 미 합참 의장이 이날 밝혔다. 멀린 의장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미 · 중 관계의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는 양국이 아무런 군사적 접촉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게이츠 장관의 방중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실시된 한 · 미,미 · 일 연합군사훈련 등으로 악화된 양국의 군사적 관계를 회복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