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9일 '지난 10년간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사라진 14가지'를 소개했다.

스마트폰의 발달로 '나인투파이브'(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 형태)가 의미 없게 됐다. 뉴스위크는 "상사가 새벽과 주말에도 이메일을 통해 수시로 지시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온라인 영화가 성행하면서 비디오 대여점도 사라진다.

최근 학생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도 독서보다는 소셜네트워킹 사이트 접속이 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인터넷의 익명성은 악플이나 유명인에 대한 조롱을 가능하게 한다. 이로 인해 예의바른 태도도 사라진다.

MP3와 냅스터 등 온라인 파일공유 서비스가 생겨나면서 이제 CD는 벼룩시장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 피자를 배달시키기 위해 예전에는 두꺼운 전화번호부를 찾았지만 지금은 인터넷 검색으로 간단히 해결한다. 편지 쓰는 사람들을 찾기도 쉽지 않다. 심지어 연인들은 이별 선언을 페이스북상의 '상태 변경'으로 간단하게 해결한다고 뉴스위크는 꼬집었다.

스마트폰을 항상 휴대하면서 편안한 휴가도 사라졌다. 프라이버시 문제도 심각하다. 뉴스위크는 "보안업체에 의뢰한 결과 30분 만에 개인 정보를 찾아낼 수 있었다"며 "더 무서운 것은 상당 부분이 거짓이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사실'도 사라지는 것이다. 국립도서관들을 빛내주던 무거운 백과사전은 위키피디아에 밀려 더 이상 필요 없게 됐다. 거의 모든 인쇄매체들이 인터넷 시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스위크는 이 밖에 △온라인 카탈로그로 졸업앨범 판매가 줄고 △디지털 카메라는 폴라로이드와 필름을 무용지물로 만들었으며 △스트립쇼나 성인용 영화관도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