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을 논의하기 위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간 긴급 협의를 제안한 것과 관련, 미국 정부는 28일 오전 현재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측의 제안이 미국 동부시간으로 일요일 새벽에 발표됐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나오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의 나쁜 행동에는 결코 보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천명해온 미국으로서는 중국 측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한 분명한 사과와 그에 상응한 제재, 재발방지 약속 등이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6자회담을 재개하는 것은 북한에 면죄부를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 미국 측의 기본 입장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와 연평도 포격 이후 백악관과 국무부의 반응은 북한에 대한 강경한 성토와 함께 이런 식의 도발로는 북한이 아무 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도 28일 CNN의 일요대담 프로그램에 나와 "북한의 나쁜 행동에 대해 미국이 보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27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행위는 반드시 대처해야 할 '현재 진행형' 위협"이라고 강조하면서 "중국은 북한이 준수해야 할 국제적 규범을 세울 것임을 북한 측에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러한 입장은 북한의 분명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등과 같은 중간과정이 생략된 채 바로 6자회담에 나서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