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이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강력하게 비난했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 중인 아모링 장관은 세계무역기구(WTO) 주관 세미나에 참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정부의 통화정책은 통상 질서를 왜곡하고 다자간 무역협상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모링 장관의 발언은 6천억달러의 유동성 공급을 내용으로 하는 미국 정부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발표된 뒤 이를 강하게 비판한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의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의 유동성 공급 확대로 막대한 양의 달러화가 투기자본 형태로 밀려들어와 헤알화 과다절상과 수출기업의 경쟁력 저하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앞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19일 프랑스 상공회의소 주관으로 리우 데 자네이루 시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국이 자국 내 경제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환율전쟁을 조장하고 있다"며 미국을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룰라 대통령은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직전에도 "글로벌 경제 체제에서 특정 국가가 다른 국가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국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내놓는 것은 옳지 않으며 환율 불안정과 자국통화의 경쟁적인 평가절하는 보호주의를 자극할 것"이라면서 환율 갈등의 심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