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부터는 유럽연합(EU)에 속하지 않은 나라 사람들이 영국에서 취업비자를 받기가 훨씬 어려워진다. 유학용 학생비자 심사도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내년 4월부터 EU 역외 출신자들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 한도를 연간 2만1700건으로 제한하고 학생비자 발급도 대폭 줄일 방침이다.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은 23일 하원에 출석,EU 역외 이민자들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 한도가 지난해 대비 약 20%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약 19만6000명에 달한 순이민자 수를 2015년까지 10만명 밑으로 끌어내릴 것이라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공약에 따른 것이다.

메이 장관은 다국적 기업 근로자 가운데 영국 내 근무지로 발령받아 취업이 허용된 경우엔 새로운 쿼터 한도에 포함되지 않지만 4만파운드(7200만원) 이상 연봉을 받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간 취업비자 발급 한도 가운데 2만700건은 영국 내 고용 제의를 받은 숙련 대졸 인력들에게 주어지며, 나머지 1000건은 학계 인사와 과학자,예술가 등을 위해 미리 배정한 몫이라고 말했다.

전체 EU 역외 출신 이민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유학생들도 한층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 장관은 학위 교육과정을 신청하는 유학생들 중 상당수가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라며 향후 유학생들을 제한하는 방안에 대해 관계부처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당장 다음 주부터 결혼비자를 신청하는 모든 외국인들은 최소 기준의 영어 구사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