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와 관련된 사건 사고는 기업체의 명성을 한순간에 실추시키는 최대 악재다. 미국 격주간 경영잡지 포브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올해 기업들이 저지른 10대 대형 사건'을 선정했다.

올해를 '최악의 한 해'로 기억할 대표적인 기업이 영국의 BP다. 지난 4월20일 미국 멕시코만 심해유전 시추선 폭발로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태가 발생,공들여온 환경친화적 기업 이미지를 날렸다. 도요타자동차 역시 가속페달 결함 등에 따른 대규모 리콜사태로 견고했던 소비자 신뢰에 금이 갔다. 존슨앤드존슨도 불순물이 들어 있을 수 있다며 소아용 타이레놀(해열진통제) 1억3600만병을 리콜하면서 이미지를 구겼다.

골드만삭스도 올해는 악몽의 한 해였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하락할 때 돈을 버는 공매도로 막대한 수익을 냈다는 점과 이 돈으로 보너스 잔치를 벌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원성을 샀다.

페이스북은 지난 4월 가입자 입력정보를 공개하는 '오픈 그래프' 기능을 발표했다가 사생활 침해 비판이 제기되면서 기능을 철회했다. 구글은 3차원 지도서비스인 '스트리트뷰' 개발과정에서 개인정보 수집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4의 안테나 수신불량 문제를 해명하려다 CEO인 스티브 잡스가 '별 것 아닌 문제를 언론이 키우고 있다'고 책임 회피성 발언을 하는 바람에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밖에 휴렛팩커드의 마크 허드 CEO 해고사건과 패션회사 갭의 새 로고 취소 해프닝,5억개 이상의 달걀을 리콜한 미국 힐렌대일 농장의 살모넬라균 오염 사태 등도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대형 사건에 포함됐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