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유력 CEO들 개별회동 통해 사업기회 모색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이 이틀간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11일 막을 내렸지만 회의에 참석했던 글로벌 기업인들 간의 실질적인 비즈니스는 폐막 후인 12일 한층 더 활발하게 펼쳐졌다.

행사 기간에 각국에서 몰려든 취재진과 조직위원회 관계자들로 붐볐던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은 이날 대부분 인력이 빠져나가 다소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행사 기간에 바쁜 공식 일정을 소화하느라 여유가 없었던 세계 각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비즈니스 활동을 시작했다.

조직위가 공식적으로 주선한 회의만 모두 36건으로, 주선 요청은 100건이 넘게 들어왔다.

비공개 모임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많은 회동이 열리면서 회의장이 모자라자 조직위 측은 호텔 객실 10개를 따로 예약해 모임장소로 쓰고 있다.

호텔 측은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회동 약속을 잡은 CEO들을 배려해 17층의 클럽 라운지 미팅룸 개장 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전 7시로 두 시간 앞당겼다.

1분이라도 아끼려는 상당수 CEO들이 아침을 먹으면서 사업 파트너들과 얘기를 나누고 싶다며 일찍 열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방크 회장을 조찬 회동 형식으로 만났고, 정만원 SK텔레콤 사장도 스마트폰 블랙베리를 개발한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의 짐 발실리 CEO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SK에너지 구자영 사장은 이날 오전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에너지 분야 기업의 CEO들을 대거 초청해 조찬간담회를 열었다.

초청 대상은 스페인 렙솔의 대외협력 책임임원 아르투로 곤잘로, 호주 우드사이드 최고경영자 도널드 보엘트, 인도 국영석유사 인디언오일 사업책임자 산지브 베르마 등으로, 한국석유공사 강영원 사장과 가스공사 주강수 사장도 동석했다.

또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퀄컴의 폴 제이콥스 회장, 시스코의 윔 엘프링크 부회장, 휴렛패커드 리처드 브래들리 부사장 등을 잇따라 접촉했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러시아의 메첼, 세베르스탈 및 프랑스 알스톰, 브라질 발레, 호주 리오틴토 등 철강 및 에너지 관련 기업 대표들을 차례로 만났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알스톰 회장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포스코파워 조성식 사장은 풍력발전 기업인 덴마크 베스타스의 CEO와 얘기를 나눴다.

한국전력 김쌍수 사장은 이탈리아 전력 업체 에넬의 풀비오 콘티 회장과 회동해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기술 등에서 협력하는 내용의 의향서(LOI)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밖에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은 석유공사 등 국내 자원기업 여러 곳과 회동을 가졌고, 베스타스도 국내 신재생에너지 업계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인도 IT기업 인포시스의 CEO 크리스 고팔라크리슈난은 서울시립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을 하는 등 외부 일정을 소화한 CEO도 있었다.

퀄컴의 폴 제이콥스 회장은 고려대에서, 메트라이프의 로버트 헨릭슨 회장은 동국대에서 각각 강연자로 나섰다.

이번 회의에 동참했던 105명의 해외 CEO 중 60여명은 12일 저녁 열리는 G20 정상회의 특별만찬에 참석하고서 13일 출국한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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