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프, 野후보에 완승..의회.지방정부 기반 탄탄

남미 최대국 브라질에서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제40대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집권 노동자당(PT) 후보인 지우마 호세프(62.여)가 제1 야당인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 후보인 조제 세하(68)를 12%포인트 넘는 큰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

1일 새벽 1시 55분께 브라질 연방선거법원(TSE)이 개표 집계를 완료한 결과 득표율은 호세프 56.05%, 세하 43.95%로 나타났다.

전체 유권자는 1억3천580만여명이었으며, 유효표는 9천946만여표였다.

호세프는 미셸 테메르 부통령 당선자와 함께 브라질리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대선 승리 축하 파티에 참석, "지금 이 순간 너무 행복하며 모든 브라질 국민에게 깊이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자신을 지원해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호세프는 이어 여성인 자신의 대선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남녀 간의 기회 균등은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호세프는 대통령궁으로 이동해 룰라 대통령을 비롯한 현 정부 주요 각료와 주지사 당선자, 상.하원 지도자, 연립여권 주요 정당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 승리를 자축했다.

호세프 당선자는 내년 1월 1일 공식 취임식을 하고 룰라 대통령으로부터 정권을 넘겨받게 된다.

브라질에서 여성 대통령이 등장한 것은 왕정 폐지 및 공화정 출범 121년 만에 호세프 당선자가 처음이다.

이와 함께 브라질에서 21년간의 군사독재정권이 종식되고 지난 1985년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후로는 네 번째로 선출된 대통령이 됐다.

호세프 당선자는 또 남미 지역에서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2006~2010년 집권)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2007년 12월~)에 이어 세 번째 선출직 여성 정상으로 등장하게 됐다.

앞서 지난 3일 대선 1차 투표와 함께 실시된 총선 결과 연방상원 81석 가운데 최소한 57석, 연방하원 513석 가운데 최소한 360석이 범여권으로 분류되면서 호세프 당선자는 의회에 강력한 기반을 갖추게 됐다.

전국 27명의 주지사 가운데 17명이 친(親) 여권 인사라는 사실도 호세프 당선자의 집권 초기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