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조사위 "업체, 알고도 아무런 조치 안 취해"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사고를 일으킨 BP 소유의 멕시코만 마콘도 유정에 불량 시멘트 배합액이 사용됐으며 시멘트 공급업체 핼리버튼과 BP가 사전에 결함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이를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8일 백악관이 구성한 원유 유출 사고조사위원회의 프레드 바틀리트 위원장에 따르면 BP와 시멘트 공급업체 핼리버튼은 사고 이전인 3월초 시멘트 배합의 품질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으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마콘도 유정에 동일한 배합액을 사용했다.

핼리버튼이 4차례에 걸쳐 실시한 시멘트 배합액의 품질 검사 결과 최종 4번째 검사를 제외하고는 품질 불량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BP는 3월8일 불량 가능성을 제기하는 핼리버튼의 초기 시험 결과를 통보 받았다.

그러나 핼리버튼이 BP에 특별한 주의를 줬거나 BP가 시멘트 배합액의 품질에 우려를 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유정 폭발 사고 후 마콘도 유정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시멘트 배합액을 시험한 결과 품질이 불안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BP 자체 조사에서도 시멘트 배합액 품질 결함이 확인됐다.

이는 품질에 문제가 없다는 핼리버튼의 최종(4차) 검사 결과의 신뢰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바틀리트 위원장은 "핼리버튼(과 아마도 BP 역시) 문제의 시멘트를 마콘도 유정에 들이붓기 전에 배합 재조정을 검토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핼리버튼 측은 조사위원회의 보고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메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그러나 이 회사 엔지니어 제시 캐글리아노는 "시멘트 배합액 조성에 대해서는 안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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