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최대 도시 카라치에서 지난 이틀간 서로 다른 이민자 집단이 충돌해 최소 23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19일 밝혔다.

뉴스전문 채널 지오(Geo) TV 등에 따르면 16일 밤(현지시각)부터 인도계 이민자 집단인 '무자히르'와 파키스탄 북서부 출신 이민자들 간에 총격전을 포함한 유혈 충돌이 잇따르면서 지난 나흘간의 사망자수는 60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 19일에는 오토바이를 탄 괴한들이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해 10여명이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현지 경찰관과 구조대원들은 "괴한들이 18일 저녁과 19일 오전 대형 마트에 들어가 손님과 마트 직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했다"면서 "지금까지 12명의 시신을 수습하고 15명의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 8월 발생한 주의원 라자 하이데르 피살사건을 둘러싸고 두 집단간 책임 공방이 격해지면서 계속되고 있다.

이로써 최근 1주일 동안 선거 관련 폭력사건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1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하이데르 의원이 소속된 무자히르 기반의 지역정당 무타히다 카우미 운동(MQM)은 북서부 변경지대 출신자 기반의 정당인 아와미국민당(ANP)이 하이데르 피살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정부는 폭력사태에도 불구하고 경찰을 투표소들에 배치, 예정대로 17일 선거를 강행한 바 있다.

(이슬라마바드.카라치 AP.AFP dpa=연합뉴스)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