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전세계에서 발생한 선박 피랍사건의 대부분이 소말리아 해적의 소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제해사국(IMB)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세계 해역에서는 총 39건의 선박 피랍사건이 발생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건이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소말리아 해적에 의한 피랍건수가 전체의 90%를 차지하는 35건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IMB는 "지난 7월에는 소말리아 해적들이 원양어선을 모선으로 이용, 처음으로 홍해까지 진출해 화학선을 납치하기도 했다"면서 "해적들은 자동화기와 로켓추진 수류탄발사기 등으로 중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덴만 해역에 국제사회가 군함을 보내 초계 활동을 전개하면서 선박 피습사건이 지난해 100건에서 올해 44건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IMB는 그러나 해적들이 군함을 피해 먼바다로 진출하고 있어 어떤 선박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집중적인 초계 활동으로 최근 수년간 해적질이 뜸했던 남중국해에서도 올해 들어 9개월 간 선박 피습건수가 30건이나 발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텐갈 무쿤단 IMB 국장은 "남중국에서 발생한 선박 공격사건을 보면 거의 동일한 수법을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이는 소수의 해적 집단이 이같은 짓을 저지르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