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드골공항 내주 영향 전망…19일 파업이 분수령될 듯

프랑스에서 연금개혁 입법에 반대하는 노동계의 파업이 나흘째 이어진 15일 정유공장 가동 중단으로 파리지역 공항들로 이어지는 송유관의 유류 공급이 중단되는 등 파업의 여파가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노동계가 주말인 16일 전국 시위를 갖는 데 이어 상원의 연금개혁법안 최종 투표를 하루 앞둔 오는 19일 또다시 총파업과 가두시위를 예고함에 따라 다음 주에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연금개혁 추진이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TF1 TV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14일 2개사에 이어 15일에도 2개 정유회사 노동자들이 파업 대열에 동참함에 따라 12개 전 정유회사의 유류제품 생산이 중단됐으며, 이로 인해 파리의 샤를드골 및 오를리 공항으로 이어지는 송유관의 유류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오를리공항은 17일분의 유류를 비축하고 있어 당분간 괜찮겠지만 샤를드골공항은 며칠 정도 버틸 수 있는 비축분밖에 없어 빠르면 내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송유관 운영회사 측은 전망했다.

또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경찰이 출동해 5개 유류저장소에 대한 노동자들의 봉쇄를 해제했으나 다른 지역에서는 노동자들의 봉쇄가 계속됐다.

석유 공급업자들은 자동차 이용자들의 기름 사재기가 계속되면서 이미 수백개의 주유소가 연료가 바닥나면서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정유사들에 자체 비축분을 사용하도록 허용했으나 전략비축유는 아직 풀지 않고 있다.

이날 교통 관련 노동자들의 파업은 수그러드는 추세를 보였으나, 고교생들의 가두시위는 계속돼 14일 342개교에 이어 15일에도 306개교가 수업에 영향을 받았다고 교육부가 밝혔다.

정부는 학생들의 가두시위에 폭동진압 경찰을 배치했으며 칸에서는 경찰관 1명이 학생들이 던진 돌에 맞아 부상한 것으로 보도됐다.

정부는 여전히 연금개혁 입법 핵심을 손질할 수 없다는 입장이나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프랑스 국민의 3분의 2가 60세에서 62세로 늘리는 정년 연장안과 연금 100% 수급개시 연령을 65세에서 67세로 올리는 데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론은 전했다.

(파리연합뉴스) 김홍태 특파원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