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변방 국가 칠레는 하룻밤 새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나라가 됐다. 광부 구조 작업은 단순히 칠레를 전 세계에 알린 게 아니라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하는 기회가 됐다는 게 외신들의 평가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광부들의 구조 드라마는 칠레의 정신(soul)을 보여준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국민들의 결속력을 다지고,외부적으로 강력한 힘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도 "이번 사고로 칠레가 앞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칠레는 올 들어 대형 재난을 잇달아 겪었다. 지난 2월 전국을 휩쓴 규모 8.8의 강진과 쓰나미는 500여명의 사망자와 300억달러가 넘는 재산 피해를 냈다. 인명 · 재산 피해에 국민들은 의기소침해졌다. 그러나 이번 구조 작업을 통해 칠레 국민들은 재난 극복을 위한 의지를 새롭게 다질 수 있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