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 문제로 검찰심사회로부터 강제기소 처분을 받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전 간사장이 국회 증언대에 서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 친(親) 오자와 그룹 의원들은 오자와 전 간사장의 국회 증언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를 비롯한 반(反) 오자와 진영은 중의원 정치윤리심사회에 오자와 전 간사장을 출석토록 할 방침이다.

14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민주당은 13일 오자와 전 간사장에게 정치윤리심사회 출석을 요청하기로 하고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간사장이 오자와 전 간사장을 만나 당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

간 총리는 13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오자와 전 간사장의 국회 증언과 관련 "경우에 따라서는 본인의 의향에 관계없이 당이 판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자와 전 간사장의 국회 증언의 형식에 대해 "정치윤리심사회도 있고, 일부 정당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우선은 본인의 의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가 오자와 전 간사장의 정치윤리심사회 출석을 추진하는 것은 '깨끗한 정치'를 내건 간 정부가 오자와 전 간사장을 감싸고 돈다는 여론의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오는 24일 실시되는 홋카이도(北海道) 중의원 제5선거구 보선에서의 역풍을 차단하자는 의도도 있다.

오자와 전 간사장 측은 아무 증거도 없이 검찰심사회가 '마녀사냥' 식으로 강제기소를 결의한만큼 법정에서 시비를 가릴 것이며 국회에 증인으로 나설 이유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않는데 대해 여론의 시선이 차갑다.

하지만 당내에서 충분한 여론 수렴이나 의견조정 없이 오자와 전 간사장을 국회 증언대에 세울 경우 오자와 그룹 의원들의 반발로 당이 내분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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