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연맹 회장 "외국숙련공 독일 기피할 것"

이슬람권 이민자의 독일 유입을 막아야 한다는 호르스트 제호퍼 바이에른 주 총리의 발언으로 이민자의 사회 융화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 사용자연맹(BDA)의 디터 훈트 회장은 12일 그 같은 논란 자체가 독일에 꼭 필요한 외국인 숙련 노동자들이 독일을 기피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훈트 회장은 이날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 회복과 인구구조의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숙련 노동자 부족 현상은 앞으로 더욱 악화할 것이고 이에 맞춰 외국인 숙련 노동자의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우리는 모두 다른 나라에 있는 이해 당사자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논의를 진행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 고용시장은 최근 빠르게 개선되고 있으며 완전 고용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실업률이 하락하면 경제활동인구 감소와 숙련 노동자 부족이라는 문제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위 '베이비붐' 세대가 향후 10년간 차례로 은퇴할 경우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9일 제호퍼 바이에른 주총리 겸 기사당(CSU) 당수는 시사주간 포쿠스와 인터뷰에서 "다른 문화권의 이민자들은 사회 융화가 어렵다"면서 이제 터키와 아랍 국가들로부터 이민을 더는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에는 틸로 자라친 중앙은행(분데스방크) 전 이사가 인종주의와 외국인 혐오를 부추기는 저서를 발표했다.

그는 '독일이 자멸하고 있다'는 제목의 책에서 이슬람 이민자들이 독일 사회 동화에 실패했고 자녀가 너무 많은 데다 교육 수준도 낮다면서 여기에는 사회적인 배경뿐 아니라 유전적 요인도 있다고 주장했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