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의료진 위한 지침 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7일 전세계에서 약 1억5천만명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 가운데 개발도상국에 거주하는 9천500만 명은 충분한 치료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세계 정신건강의 날(10일)에 앞서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간질로 고통받는 환자가 약 4천만 명, 치매 또는 알츠하이머에 시달리는 환자가 약 2천만 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이날 무관심 등으로 인해 정신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빈곤국과 개도국에 거주하는 약 75%의 정신질환자들이 사회적 편견과 무관심, 기금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찬 사무총장은 "정신건강을 개선하는 데는 매우 정교하고 비싼 기술과 고도로 전문적인 의료진을 필요로 한다는 인식이 정신건강 관리 상의 격차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가로막고 있다"며 "우리는 정신건강 문제에 손대는 것은 사치라는 그릇된 인식에 직면해있다"고 지적했다.

WHO는 이날 개도국에서 정신질환 또는 신경학적 문제가 있는 환자들과 마약 및 알코올 중독자들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필요한 지침(가이드라인)을 발간했다.

전 세계 200명의 전문가들이 작성에 참여한 지침은 1차 진료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일반가정의들이 우울증과 간질과 같은 정신관련 질환자들의 증세를 식별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찬 사무총장은 새 지침이 정신건강 관리 환경을 변화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WHO 정신건강 부문 책임자인 셰크하르 삭세나 박사는 "새 프로그램에 따라 에티오피아에 있는 간호사가 우울증을 겪고 있는 환자에게 심리적 도움을 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비슷한 방식으로 요르단의 의사와 나이지리아의 의료보조원이 간질을 앓는 어린이를 다룰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바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