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5개월 만에 밀봉…美최대 유출사고

멕시코만에서 대규모 원유를 유출시켜 환경 대재앙을 초래했던 유정이 사고발생 5개월여 만인 19일 사실상 완전히 밀봉됐다.

사고 유정 소유주인 영국 석유회사 BP는 17일 밤 자사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을 통해 "사고 유정 옆에 굴착한 감압유정 '개발시추공 Ⅲ(Developement Driller)'를 통해 사고 유정인 '마콘도 252'에 시멘트를 투입해 봉쇄하는 작업을 17일 밤 8시30분에 완료했다"고 밝혔다.

BP는 이어 토요일인 18일 밤부터 밀봉된 사고 유정에서 원유 누출이 없는지 여부를 최종 확인하기 위한 압력측정 실험에 들어갔다고 CNN 등 미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미 연방정부는 BP가 최종적으로 실시 중인 압력측정 실험에서 누출이 없는 점이 확인될 경우 이르면 19일 중에 유출 사고 대책반 책임자인 테드 앨런 미 해안경비대장을 통해 사고 유정의 완전 밀봉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사고 유정의 완전 밀봉이 선언되면 4월20일 멕시코만 해저에 BP가 소유 중인 마콘도 유정의 원유 시추를 위해 설치됐던 시추시설 '디프 워터 호라이즌'의 폭발 및 화재로 시작된 미국 역사상 최대의 원유유출 사건은 5개월 만에 일단 종식되는 셈이다.

마콘도 유정은 4월20일 밤 유정 위에 설치돼 있던 시추시설인 `디프 워터 호라이즌'이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현장에서 근무 중이던 11명의 근로자가 숨지고, 사고 발생 이틀 후에 시추시설이 해저로 추락하면서 유정에서 대규모로 원유가 유출되기 시작했다.

BP는 사고발생 후 85일 만인 7월15일 진흙과 시멘트를 유정 내로 주입하는 소위 '보텀 킬(bottom kill)' 작업을 통해 원유유출을 차단했다.

이후 고장이 난 폭발방지기(BOP)의 교체에 이어 16일 감압유정 굴착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감압유정 내 관을 통해 진흙과 시멘트를 사고 유정 내로 주입해 사고 유정을 완전히 밀봉하는 작업을 계속해 왔다.

미 정부는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태로 490만배럴(2억600만갤런)의 원유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중 80만배럴(3천360만갤런)의 원유가 회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멕시코만의 기름 유출량은 1979년 6월3일 멕시코만 탐사유정 '익스톡Ⅰ'이 폭발한 뒤 이듬해 3월23일까지 흘러든 1억4천만갤런을 넘어서는 것이다.

미 연방 어류.야생동물보호국은 이번 사고로 인해 모두 4천676마리의 조류가 수거된 가운데 이 중 3천634마리는 죽어 있었고, 1천226마리의 조류는 기름에 오염된 채 수거됐다고 발표했다.

또 멕시코만 일대의 해산물도 상당수 오염돼 상당기간 어획작업이 금지되는 등 환경 대재앙이 발생했다.

사고 유정은 일단 밀봉이 됐지만 멕시코만 일대 환경피해의 수습 및 복구에는 수년이 걸릴 전망이며, 향후 멕시코만 주변지역 어민 등 주민들에 대한 피해보상과 각종 손해배상 소송도 계속될 전망이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