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사태 2년…강해진 코스피

칠레·인도 등 이머징증시 강세…美·日·佛은 아직도 마이너스
엔씨소프트 386% 상승 '최고'
한국증시, 리먼사태 직전보다 23% 올랐다



2008년 9월15일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지 만 2년이 됐다. 국내 증시는 코스피지수가 한때 1000선이 무너지는 등 숱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리먼사태 직전보다 23% 상승하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자동차 정보기술(IT) 화학주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해외에선 칠레 인도 브라질 중국 등 이머징 국가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선진국 증시는 영국과 독일 정도만 리먼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을 뿐 미국 프랑스 일본 등 대부분은 아직도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 증시 회복률 글로벌 '톱10'

코스피지수는 14일 3.61포인트(0.20%) 떨어진 1815.25로 마감해 나흘 만에 소폭 조정을 받았다. 상승세로 출발한 지수는 개장 약 15분 만에 1827선까지 올랐지만 투신(자산운용사) 등 기관의 차익 매물에 밀려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외국인이 4067억원 넘게 순매수한 데다 개인도 매수에 가담해 조정폭은 미미했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리먼사태 직전 개장일인 2008년 9월12일 종가(1477.92)를 22.82% 웃돌았다. 주요 35개국 가운데 10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가 회복은 이머징 증시가 선진국을 압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재 칠레 증시는 리먼사태 직전과 비교해 67.76% 급등,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49.18%) 태국(43.20%) 인도(37.19%) 브라질(29.85%) 중국(29.27%) 등 남미와 아시아 주요국도 최상위권에 포진했다. 13일 기준으로 한국은 23.07% 상승했다.

반면 리먼사태 직전 11,421이던 미국 다우지수는 13일 10,544선에 머물러 7.69% 떨어진 상태다. 프랑스(-13.05%) 일본(-23.68%) 등도 2년 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선진국 증시에선 영국(2.75%)과 독일(0.43%) 정도만 겨우 본전을 찾았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리먼사태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금융시장을 뒤흔들어 놓은 반면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신흥국가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다"고 평가했다.

◆자동차 · IT · 화학 주도주로 부상

지난 2년간 국내 증시 회복은 자동차 IT 화학 등 '3총사'가 이끌었다. KRX 자동차지수는 리먼사태 직전과 비교해 114.50% 올라 '대박'을 터뜨렸고 반도체(74.09%) 에너지 · 화학(71.38%) 철강(52.81%) 등이 뒤를 이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00위권 종목 중에선 엔씨소프트(938,000 +0.32%)가 4만5400원에서 22만1000원으로 급등,386.78%의 상승률을 자랑했다. 삼성테크윈(265.57%) 삼성전기(219.94%) LG이노텍(178.88%) 등 주요 IT주들도 2~3배씩 올랐다. 현대모비스 기아차 현대차 등은 100% 넘게 뛰었고 한라공조(89.00%) 한국타이어(66.28%) 등 자동차 부품주들도 약진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팬오션 등 일부 조선 · 해운주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주,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GS건설 등 건설주는 리먼사태 당시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위기 이후 2년간 생존의 문제가 화두였다면 3년차부터는 성장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중국의 내수 확대와 녹색산업 성장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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