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나라 서태후 시절에 만들어진 대만 최초의 우표 세트(사진)가 지난 주말 홍콩에서 중국 우표 경매 사상 최고가에 팔렸다.

3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용과 말 그림의 푸른색 우표 25장 세트는 비슷한 디자인의 붉은색 우표 세트와 함께 1000만홍콩달러(약 15억4000만원)에 팔렸다.

푸른색 우표 세트는 새것 상태로 보존된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낙찰된 푸른색 우표 세트가 경매에 나온 것은 1980년대 초 이후 처음이다. 당시엔 대만 수집가가 매입했다. 이번 경매의 낙찰자는 보도되지 않았다.

용과 말 문양 우표는 1886년 대만에 첫 우체국이 세워졌을 때 서태후의 지시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당시 대만에는 사람이 별로 많이 살지 않아 우표가 사용되지 않았고 대신 철도회사들이 자기 회사 로고와 안내문 등을 찍어 열차티켓으로 사용했다. 열차티켓으로 사용된 우표는 수집가들에게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낙찰가는 1968년 발행된 문화혁명 성공기념 우표 세트(4장)가 지난 1월 670만홍콩달러(10억3000만원)에 팔린 기록을 경신했다. 중국 우표 낱장 가운데 지금까지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것은 일명 '작은 1달러'라고 불리는 1897년 발행된 우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