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가요가 인터넷 덕분에 아시아 시장을 넘어 미국에서까지 돌풍을 일으키며 더 강력한 한류를 탄생시켰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26일 보도했다.

타임 인터넷판에 따르면 지난달 인기그룹 빅뱅의 멤버 태양(본명 동영배)이 온라인으로 발표한 첫 솔로앨범 '솔라'(Solar)의 영어 버전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발매 몇 시간만에 온라인 콘텐츠 다운로드 장터인 아이튠스를 휩쓸며 일본 아이튠스 R&B/소울앨범 차트 3위, 캐나다 5위, 미국 11위를 기록했다.

그러더니 아시아 가수 중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아이튠스 R&B판매 차트 2위, 캐나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더 주목할만한 것은 이 앨범이 한국과 일본 팬들을 타깃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북미지역에서는 어떤 홍보활동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타임은 유튜브나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를 이 같은 성공의 1등 공신으로 꼽았다.

라디오와 TV 등 전통적인 홍보수단을 건너뛰고 소셜 미디어를 십분 활용함으로써 기존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 파고들어 팬들과 접촉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실제로 한국 가요가 이처럼 인터넷을 통해 세계에 이름을 알리는 사례는 늘고 있다.

미국에서 영어로 운영되는 한국가요정보 사이트 올케이팝(www.allkpop.com)은 이달 현재 월평균 접속자 수가 220만명으로 웬만한 한국 음악포털보다 더 많은 접속자 수를 자랑한다.

걸그룹 열풍에 힘을 보탰던 2NE1은 유튜브에서 이들의 영상을 본 미국 유명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의 리더 윌.아이.엠의 눈에 띄어 미국진출을 제의받았다.

타임은 온라인상의 한류가 곧 미국 등 세계 각국의 오프라인 매장에도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가요 해외마케팅사인 DFSB 측은 한국 가수들이 인터넷을 통해 공격적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소셜 미디어를 이용할 줄 아는 스타들은 이제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아시아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