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일 이라크 전쟁이 종착점을 향해 가고 있다면서 8월말까지 미군 전투병력의 철수 그리고 내년말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의 완전철수 공약을 예정대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애틀랜타시내에서 열린 미 상이군인협회 총회 연설을 통해 "8월말까지 이라크 주둔 전투병력을 철수해 미군 병력 수준을 5만명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앞으로 미군의 주요 임무는 이라크 정규군에 대한 훈련과 지원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라크전쟁을 책임있게 끝내겠다는 대선후보 시절의 공약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한뒤 "앞으로 미군의 임무는 이라크군에 대한 훈련과 대테러 작전 그리고 미국 민간인들의 재건작업에 대한 경호제공 등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직도 이라크에서 미국인들의 희생이 계속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하지만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미군이 주도하던 시대에서 앞으로는 외교관들이 주도하는 민간차원의 노력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애틀랜타를 방문해 이라크전쟁 종식이라는 대선공약이 차근차근 이행되고 있다고 강조한 것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요 공약중 하나인 이라크전쟁 승리라는 업적을 강조해 표를 얻으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애틀랜타 방문을 시작으로 5일 시카고, 9일 텍사스주 댈러스와 오스틴, 16일 로스앤젤레스와 밀워키, 17일 시애틀, 18일 마이애미와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등 민주당의 선거자금 모금행사 참석을 겸한 지방유세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관련, "우리는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많은 진전을 보고 있으며, 분명하고 성취가능한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미국인들은 알 필요가 있다"면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군 증파결정을 적극 옹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이 저항세력의 공세에 포위되거나 알-카에다 및 그와 연관된 테러세력들이 공격을 강화하려는 것을 미국 대통령으로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개최하는 자금모금 행사에 참석하는 등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지원 행보를 본격화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