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등 美 동부일대 화씨 100도 오르내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 화씨 100도(섭씨 37.8도)를 오르내리는 기록적 폭염에도 골프 라운딩을 강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 골프장에서 마빈 니콜슨 백악관 출장 담당비서관, 공보국의 벤 핀켄바인더, 전속 사진사 데이비드 카츠와 함께 `포섬' 골프 라운딩을 즐겼다.

NBC 방송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 일행의 티오프 시간인 낮 12시40분의 현지 온도는 화씨 96도(섭씨 35.6도)였고, 체감온도는 무려 화씨 106도(섭씨 41.1도)였다.

기상청은 이날 워싱턴 D.C 일대 최고 기온을 화씨 99도(섭씨 37.2도)로 예보했었다.

NBC 방송은 오바마 대통령의 폭염속 골프를 보도하며 "오바마 대통령은 100도 가까이 되는 무더위와 폭염주의보를 조롱하며 골프장에서 더위를 이기는 듯하다"고 묘사했다.

실제 이번 주말 워싱턴 D.C.를 포함해 미 동부 일대는 기록적인 무더위를 기록하며 메릴랜드주에서는 자전거를 타던 20대 청년이 심장마비로 숨지는 등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기상청은 토요일인 24일 워싱턴 D.C. 남부부터 볼티모어 북부에 이르는 95번 고속도로 일대 지역에 올해 처음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워싱턴의 최고 기온이 화씨 101(섭씨 38.3도)까지 치솟아 당일 기온으로 과거 최고 기온보다 5도나 높았으며, 체감온도는 무려 109도(42.8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버지니아 리치먼드가 화씨 105도(섭씨 40.6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 볼티모어 101도, 필라델피아 97도, 뉴욕 97도, 덜레스 국제공항 99도를 나타냈다.

특히 버지니아 노폭의 최고기온 105도는 같은 날 기록으로 역대 최고였고, 지난 1918년 8월 7일 최고 기온을 기록한 이래 연중 최고 기온을 나타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폭염 사고도 잇따라 메릴랜드주 프린스 조지 카운티 소방서는 "포토맥 강변에서 자전거를 타던 20세 청년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망했는데, 무더위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성기홍 특파원 sg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