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6월을 뜨겁게 달군 월드컵 축구경기는 ‘머니 경기(money game)’라 할수 있는 주식투자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월드컵에서 배울수 있는 투자교훈 7가지를 소개했다.
①‘쇼크’에 쇼크받지 말라.
4년전 결승까지 올라갔던 프랑스가 그렇게 굴욕적으로 떨어질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영국이 알제리와 동점을 이루고 스위스가 스페인을 꺾을 것이라는 것은 예상치 못한 결과다.그러나 이러한 이변은 늘 발생한다.투자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언급한 ‘블랙스완(검은 백조)’은 드물지만 언제든지 나타날수 있다.발생하기 힘든 일과 불가능한 일을 혼동해선 안된다.몇년전만해도 리먼브라더스나 제너럴모터스(GM)가 망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 사람은 거의 없다.
②강한 수비가 필요하다.
축구에서 ‘골을 넣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얘기가 있다.그러나 미국과의 경기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른 영국팀의 골키퍼 로버트 그린에겐 ‘골을 먹는 것이 한순간’이었을 것이다.반대로 골을 넣는 것은 엄청난 시간이 걸릴 수 있다.투자자들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현명한 투자로 얻은 돈을 한번이 실수로 다 날려버릴수 있다.공격(돈을 벌려고 애쓰는 것)이 수비(돈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보다 훨씬 신나는 일이다.그러나 50%의 손실을 만회하려면 100%의 이익을 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③글로벌하게 생각하라.
월드컵에선 모든 사람들이 자국팀을 응원한다.그러나 브라질 아르헨티나 포르투갈등 강팀들의 경기는 그 자체로 볼만하다.자국내 주식투자에만 집착하는 것은 여러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문제로 지적돼 왔다.전세계로 시야를 확대해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유리할수 있다.
④희망에 눈멀지 마라.
북한 사람들은 북한이 아무리 큰 점수차로 지더라도 북한을 응원할 것이다.그러나 투자자는 계속 떨어지기만하는 주식에 집착해선 안된다.잘못된 경영과 전략과 제품이 언젠가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헛된 희망을 품어선 안된다는 것이다.만약 투자결과가 불만스럽다면 불평하거나 오르길 기도하기보다는 팔아라.
⑤인내가 승리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영국팀은 또 한번 자국팬들을 실망시켰다.몇년전 축구황제 펠레는 한 영국TV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팀은 필드에서 인내심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주식필드에서도 마찬가지다.투자세계의 펠레라고도 할수 있는 워런 버핏은 무조건 공격적으로 투자하기보다는 인내하며 기다리는 투자 매카니즘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대부분의 위대한 투자자들처럼 그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투자목표를 달성할수 있는 기회를 기다릴 것이다.
⑥안전마진(margin of safety)를 명심하라
슬로베니아는 전반까지만 해도 미국을 2:0으로 앞서갔지만 결국 경기는 동점을 끝났다.언제나 마음을 놔선 안된다는 얘기다.보수적 가치투자의 아버지라 불리는 벤자민 그레이엄은 1929년 증시 대폭락 이후 유사한 결론을 얻었다.주가는 그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떨어졌고 그레이엄은 ‘안전마진’이란 개념에 주목했다.그는 투자자들에게 주가가 적어도 내재가치의 3분의2 이하일 때 사라고 조언했다.만일에 대비해서.
⑦심판에 너무 많은 기대를 걸지 마라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증권거래위원회(SEC)등 금융당국은 지난 금융위기때 혹독한 비난을 들었다.이들이 몇몇 월드컵경기 심판들을 보면 위안이 될지 모르겠다.처음 월드컵무대에 선 코만 쿨리발리 주심은 미국과 슬로베니아전에서 어이없는 오심으로 논란을 빚은 후 다음 번 경기에 서지 못했다.오심이 축구경기의 일부인 것처럼 금융당국의 오류도 주식시장의 일부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