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작곡한 중국판 아리랑 `예안송' 등 연주

상하이엑스포에서 중국 한류의 원조격인 고 정율성 선생의 음악이 울려퍼졌다.

엑스포 한국 국가관을 운영하는 코트라는 9일 한국관 1층 상설 공연무대에서 `정율성 음악제'를 열고 중국 건국 초기 중국인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궜던 정 선생의 명곡들을 연주했다.

음악제에는 정 선생의 고향인 전남 광주의 시립합창단과 시립국극단,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을 비롯, 소프라노 김선희, 중국 상하이시 민악팀 등이 참가했다.

정 선생은 1914년 광주에서 출생한 후 19살 때 중국 난징(南京)으로 건너와 항일운동을 하다 루쉰예술학원 음악부에 입학하면서 역사적인 명곡들을 만들었다.

그가 1938년 작곡한 `옌안송(延安訟)'은 중국의 아리랑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팔로군행진곡'은 인민행방군가로 선정돼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연주됐다.

그는 자신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태양을 향하여'가 제작될 정도로 유명세를 탔으며 작년 건국 기념일에는 `신중국 창건 100인'에 선정됐다.

10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정율성 음악제'에서는 정 선생의 다른 명곡인 `우리는 행복해요' `노란 꾀꼬리' 등과 함께 한국의 `그리운 금강산' `경복궁 타령', 중국 민악도 연주됐다.

박은우 한국관장은 "정율성 음악제를 통해 한ㆍ중 양국이 뿌리 깊은 문화정서를 공유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선생의 외동딸로 중국에 거주하며 한ㆍ중 문화교류에 전념하고 있는 정소제(67)씨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후 "엑스포 한국관에서 아버지의 음악들이 연주되리라고는 전혀 생각못했다"면서 "음악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시가 매년 중국과 한국에서 돌아가며 음악제를 개최하고 있어 고맙다"고 덧붙였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