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거물들 '부산 발언'에 주목

세계 경제의 흐름을 쥐고 있는 거물들이 부산으로 속속 모이고 있다.

4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물론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 수장 등도 부산에 여장을 푼다.

재무장관 가운데 가장 일정이 많은 미국의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이날 오후 전용기 편으로 인천공항을 거치지 않고 곧장 부산으로 날아온다.

가이트너 장관은 지난달 24~25일 중국 베이징에서 미중 전략경제대화에 참석해 위안화 환율절상문제와 미중 경제.무역갈등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으며 곧장 유럽 순방에 올라 26~27일 영국과 독일 재무장관,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과 회동했다.

이번 회의가 열리기 1주 전부터 주요국을 다녀온 가이트너 장관이 부산에서 어떤 견해를 밝힐 것인지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영국의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지난달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영국 보수당은 독자적으로 은행세 도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30대에 영국의 내각 2인자가 된 오스본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뜨거운 이슈인 은행세 도입을 적극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4년째 중국 경제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셰쉬런(謝旭人) 중국 재정부장을 비롯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 크리스틴 리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 웨인 스완 호주 재무장관 등도 부산을 찾는다.

은행세 도입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캐나다의 짐 플래허티 재무장관도 이날 오후 방한해 첫 일정을 시작한다.

다만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이날 열리는 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기로 하면서 갑작스럽게 방한 일정을 취소해 전날 재무차관 회의차 방한한 다마키 린타로 재무성 부대신이 대참하게 됐다.

주요 20개국 중앙은행 총재들도 부산에 집결하고 있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비롯해 머빈 킹 영국 중앙은행 총재,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 총재 등이 참석한다.

참석자 중에는 그리스 재정위기에서 촉발된 유럽 경제위기의 대응방안을 두고 ECB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독일의 악셀 베버 중앙은행 총재도 있다.

미국의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개인 일정으로 이번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고 케빈 워시 이사가 대참하며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도 중앙은행 총재 대신 부총재와 이사가 대신 참석한다.

금융위기 이후 금융규제에 대한 태도를 바꾸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총재를 비롯해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스베인 안드레센 금융안정위원회(FSB)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의 수장 등도 회의 참석차 부산을 방문한다.

이번 회의를 주재하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KTX 편으로 부산으로 내려와 숙소인 웨스틴조선호텔에 짐을 풀었다.

(부산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justdust@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