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와 북한 리스크가 급부상함에 따라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로 금값은 상승세다.

25일(현지시간)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1.62달러(2.28%) 하락한 배럴당 69.5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70달러 선 이하로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물은 전날보다 1.46달러(2.08%) 떨어진 배럴당 68.7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와 함께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도 2.56달러(3.64%) 하락한 배럴당 67.80달러로 3대 국제 유가는 모두 7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유가 하락은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유로존 전체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이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유가가 70달러 선 밑으로 추락한 것에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아직까지 OPEC 긴급총회를 개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반면 금값은 이틀째 상승했다. 25일 런던귀금속시장(LBMA)에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1.25달러(0.94%) 오른 1198.25달러를 기록해 1200달러 선 재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와 한반도 정세에 대한 불안감에 따라 안전 자산 수단으로 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선 금화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 조폐국의 발표를 인용해 "1온스짜리 아메리칸 이글 금화의 이달 판매량이 15만8000개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