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장갑차 투입 직후 '시위중단'
정부의 강제진압 작전으로 대규모 유혈충돌이 우려됐던 태국 사태가 결국 시위대의 투항으로 끝을 맺었다. 지난 3월 시위대가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며 방콕 도심의 라차프라송 거리를 무단 점거한 지 두 달여 만이다.

AP통신은 19일 "시위대 지도부가 정부의 강제진압 작전이 시작된 후 항복 의사를 밝히면서 시위 중단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7명의 지도부 인사들은 3000여명의 시위대가 농성하고 있는 라차프라송 거리의 연단에 올라가 항복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 지도자들은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며 "더 이상 인명 피해가 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정부에 항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시위대에 항복 의사를 밝힌 직후 경찰청으로 가 투항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시위대가 언제쯤 완전 해산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이날 시위대가 농성하고 있는 라차프라송 거리에 장갑차와 군병력을 투입해 강제진압에 나섰다. 정부는 12대의 장갑차를 이용해 시위대가 타이어로 쌓아놓은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리고 시위지역 남부인 룸피니를 장악했다. 파니탄 와타나야곤 정부 대변인은 "시위대가 투항하지 않는다면 진압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날 진압 과정에서 외신기자 3명이 진압군의 총에 맞았으며 이 중 최소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도 진압군의 총격에 최소 4명이 숨지고 수십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다른 외신들도 이날 군과 시위대 간 총격전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나투폰 프롬판 등 레드셔츠 지도자 일부는 이미 라차프라송 거리에서 피신했다고 현지 방송이 전했으나,다른 레드셔츠 지도자인 나타웃 사이쿠아는 현장에서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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