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차.헬리콥터 엄호 아래 병력 전진 배치


시위대 지도부 "강제 진압에 대비"

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무단 점거하고 있는 농성 지역 인근에 장갑차와 군병력 등이 19일 오전 집결하고 있어 시위대에 대한 강제해산 작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두 달 넘게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위대(UDD, 일명 레드셔츠)는 방콕 쇼핑 중심가인 라차프라송 거리를 무단 점거한채 농성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지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수십여대의 장갑차들이 이날 새벽부터 라차프라송 거리 일대로 집결했고 M16 소총 등으로 무장한 군병력을 실은 차량들이 속속 시위장 주변에 도착하고 있다.

군경은 현재 확성기를 통해 "작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시위 장소를 즉각 떠나라"는 내용의 경고 방송을 내보고 있으며 시위 장소를 향해 산발적으로 공포탄 등 총을 발사하고 있다.

군경은 장갑차와 헬리콥터의 엄호아래 병력들을 시위장 인근으로 전진 배치하고 있으며 물대포를 이용, 시위대가 쌓아 놓은 폐타이어 등에 물을 뿌려 불을 지를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태국 상원의 레트랏 라타나와니치 의원은 "협상은 이미 끝났다.

정부는 시위대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선택했다"고 밝혀 강제 해산작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고 현장에 있는 한 군인도 "오늘이 D-Day"라고 전했다.

시위대는 장갑차와 병력들이 시위장 인근으로 접근하자 바리케이드 주변에 석유를 뿌리며 진압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차프라송 거리에는 현재 3천여명의 시위 참가자들이 모여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UDD 지도자인 나타웃 사이쿠아는 "장갑차들이 (시위 지역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모든 시위 참가자들은 강제 해산 작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태국 정부는 지난 18일 상원이 제안한 협상 재개 중재안을 거부하고 시위대가 먼저 자진 해산해야만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태국 상원은 지난 17일 추가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시위대와 정부 측에 상원이 중재하는 협상을 제안한 바 있다.

사팃 옹농태이 총리실 장관은 현지 TV와의 회견을 통해 "시위대가 먼저 자진 해산해야 현재의 상황이 해결될 수 있고 협상도 재개할 수 있다"며 상원 중재 하의 협상 재개안을 거부했다.

정부의 협상 거부 방침은 시위대가 아무런 조건 없이 상원 중재 하의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UDD는 지난 3월14일부터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요구하며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시위 기간 군경과 시위대가 여러 차례 충돌, 68명이 숨지고 1천700여명이 부상했다.

(방콕연합뉴스) 현영복 특파원 youngb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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