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미국에서 차량 결함과 관련한 대규모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화해금과 배상금 등으로 수십억달러(수조원)를 지불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도요타의 대량 리콜(회수 후 무상수리)을 부른 차량 결함과 관련된 집단소송의 심리가 지난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 지방법원에서 시작됐다. 요미우리신문은 도요타 소송이 미국 국민들의 이목이 쏠려 있는 데다 해명해야 할 부분이 많아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작년도의 흑자 전환을 계기로 반전을 꾀하는 도요타에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요미우리는 재판이 지연될 경우 도요타의 이미지 추락으로 판매 비용이 증가할 수 있고, 법원이 배상을 명령할 경우 배상액이 80억달러(약 9조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는 변호사도 있다고 전했다. 이는 도요타가 올해 목표로 하는 순이익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아사히신문은 일부 미국 언론은 도요타가 지불할 화해금과 배상금이 최대 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규모 리콜 사태에 따른 이미지 추락으로 중고차 가격이 떨어졌다는 피해 배상 집단소송에서 도요타에 배상 판결이 날 경우 리콜 대상 차량 750만대의 가격이 대당 5만엔 떨어졌다고 단순 가정하면 3750억엔을 지불해야 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