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뉴욕 맨해튼이 쥐떼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의 업퍼 이스트 사이드(Upper East Side)지역에 쥐떼들이 출몰해 아파트 상점 심지어는 자동차 속까지 헤집고 다니고 있다.업퍼 이스트 사이드는 맨해튼 북부 센트럴파크와 이스트강 사이 지역을 말한다.
주민들은 최근 수십년사이에 이처럼 많은 쥐떼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본적이 없다며 특히 밤에 심하다고 불평을 털어놓고 있다.1976년부터 세컨드 애비뉴 동쪽 93번가에 살았다는 월터 존슨씨(60세)는 “외부사람은 상상도 못할 정도”라며 “이건 마치 길이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쥐떼 출몰이 세컨드 애비뉴의 지하철 공사 때문이라고 여기고 있다.그러나 뉴욕교통공사(MTA)의 지시를 받아 자체 진상조사에 나섰던 지하철 공사업체는 지난 3월 지하철공사를 위한 폭발이 상황을 악화시켰을수는 있지만 쥐 문제의 원천은 세컨드애비뉴에 버려져 있는 빌딩들이라고 결론내렸다.이 업체는 MTA에 빈 건물들을 청소하고 봉쇄하고 건물주들이 쥐를 퇴치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도록 할 것을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쥐떼도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먹을 곳이 있는 근처에 머물며 움직일 필요가 없을땐 ‘거처’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한다.지하철 공사를 위한 폭발이 쥐떼들을 거리로 쏟아져 나오게 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그러나 뉴욕시 보건당국에 자문을 해주는 설치류 전문가 바비 코리건씨는 “공사와 쥐떼 출몰간의 상관관계를 입증하는 과학적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고 주장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