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시위대(UDD, 일명 레드셔츠)가 20일로 예정됐던 가두시위를 취소했다고 태국 현지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UDD는 지난 10일 군경과 시위대의 충돌로 24명이 숨진 유혈사태 이후 중단했던 길거리 시위를 20일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가두시위 목표지점으로 알려진 실롬 거리 등에 무장병력이 배치되자 가두시위 계획을 취소했다.

UDD 지도자인 웽 토지라칸은 "실롬 거리를 보호하기 위해 무장 병력들이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실롬 거리로 진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웽은 "실롬 거리 진출 계획은 취소했지만 라차프라송 거리에서의 농성은 지속할 것"이라며 "정부측이 의회를 해산할 때까지 시위대는 해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UDD는 지난달 14일부터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요구하며 방콕 시내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현재는 쇼핑 중심가인 라차프라송 거리를 무단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태국 보안당국은 이날 오전 시위대의 가두시위에 대비하기 위해 라차프라송 거리 주변의 고층건물과 실롬 거리 등에 무장병력을 배치해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다.

산선 캐우캄넛 군 대변인은 "시위대에 섞여 있는 테러범들이 혼란을 조장하기 위해 시위 참가자들을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라차프라송 거리 주변의 고층건물 옥상에 무장병력을 배치했다"며 "시위대가 과격시위를 벌이면 무장 군인들이 자위권 차원에서 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방콕연합뉴스) 현영복 특파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