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선 당분간 아이패드(iPad)를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애플사가 미국에서 출시한 태블릿 PC '아이패드' 반입을 최근 금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아이패드에서 와이파이(Wi-Fi · 무선랜) 기능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강력한 전파가 다른 기기들에 전파 방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아이패드가 이스라엘이나 유럽에서 허용하는 전파 규격보다 더 강한 표준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세관당국은 텔아비브 공항에서 관광객들로부터 이미 10여대의 아이패드를 압수했다.

월지는 "미국의 실리콘밸리는 물론 이스라엘의 정보기술(IT) 업계도 이번 금지 조치에 대해 매우 황당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IT 컨설팅 업체인 인비저니어링 그룹의 리처드 도허티 이사는 "아이패드의 반입이 금지되면 블랙베리나 아이폰과 같은 기기도 똑같이 금지돼야 하지만 그러지 않고 있다"며 "정부 방침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 당국이 금지 조치를 취한 진짜 속내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