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시위대(UDD, 일명 레드셔츠)가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요구하며 정부청사 출입구 등에 뿌린 피에서 에이즈와 간염을 비롯한 전염성 질병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태국 관영 TNA통신이 2일 보도했다.

UDD는 지난달 16∼17일 시위대로부터 수혈받은 피를 정부청사와 집권여당인 민주당 당사,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 자택 등에 뿌리는 혈액시위를 벌였었다.

마히돌 대학 의료팀은 "시위 현장에서 수거한 피를 분석한 결과 에이즈와 간염 등 전염성 질병 바이러스를 확인했다"며 "분석 결과를 정부측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의료팀 대표인 쿠손 프라윗파이분은 "에이즈 등의 질병 바이러스는 인체 밖에서도 6시간가량 활동이 가능하다"며 "혈액 시위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 중 상처가 있던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솜삭 롤레카 태국 의학협의회 회장은 "시위 참여 과정에서 질병에 감염된 사람은 의학협의회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며 "혈액 시위가 의료 윤리를 위반했는지 여부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칫 와라칫 보건부 차관은 "혈액 시위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가 에이즈 등의 질병에 감염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혈액 시위 당시 일부 취재진이 항바이러스제를 요청한 바 있다"고 전했다.

(방콕연합뉴스) 현영복 특파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