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가격이 모처럼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 소식으로 산업 및 발전용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최근 천연가스 가격은 미 달러화 강세와 미국의 천연가스 재고물량 감소가 예상보다 적어 하락세를 보여왔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전날보다 0.13달러(3.41%) 상승한 100만 Btu당 3.973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민간경제 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이달 소비자신뢰지수는 52.5로 전달 46.4에 비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20대 대도시의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1월 S&P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이날 글로벌 상품시장에서 천연가스 다음으로 아연 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아연 3개월물 오후 거래가격(unofficial)은 전날 오후보다 70달러(3.02%) 오른 톤당 2385달러에 마감됐다. 3개월물 오전 거래가격(official)도 전날 오전보다 54.5달러(2.36%) 뛴 2360.5달러에 장을 마쳤다.

국제원자재정보업체 코리아PDS 손양림 물가분석팀 연구원은 "그리스 재정적자 관련 우려가 유럽연합(EU)과 IMF(국제통화기금)의 공동 지원 합의로 일단락되면서 비철시장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가 되살아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값은 미국 경제지표 개선과 유럽 국가 재정위기 우려감으로 미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했다. 이날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아이슬란드의 자국통화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NYMEX에서 금 6월물은 전날보다 4.6달러(0.41%) 내린 온스당 1105.7달러를 기록했다. 런던귀금속시장(LBMA)에서 금 현물도 전날보다 0.5달러(0.05%) 떨어진 1107달러에 마감됐다.

국제유가는 미 주택가격지수와 소비자신뢰지수가 개선됨에 따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달러화 강세를 유가 상승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2달러(0.24%) 오른 배럴당 82.3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대두 5월물은 전날보다 6.5센트(0.67%) 올라간 974센트를 기록했다.

코리아 PDS 이명숙 물가분석팀 연구원은 "미 농무부의 파종 및 재고량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가운데 미 농무부에서 발표할 분기 재고량 보고서가 가격을 상승시킬 것으로 예상된 점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다소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