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사회에 파문을 불러 일으켰던 만델라의 전 부인 위니 마디키젤라-만델라 여사가 자신의 발언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13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위니 여사는 넬슨만델라재단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나는 그런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면서 "따라서 날조된 인터뷰 내용에 대해 내가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 가족의 단합을 깨고 넬슨 만델라의 업적을 훼손하려는 이해할 수 없는 시도에 대해 수일 내로 대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벨상 수상자인 인도계 영국작가 V.S 나이폴의 부인으로 저널리스트인 나디라 나이폴이 작성한 인터뷰 기사를 게재한 영국 일간지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는 위니 여사의 인터뷰 내용이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 신문은 위니 여사가 지난해 8월 요하네스버그 외곽 소웨토의 자택에서 나디라 나이폴과 장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해놓고도 이를 부인하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당시 위니 여사와 나이폴 부부가 함께 찍은 사진이 그 증거라고 밝혔다.

앞서 위니 여사는 지난 8일자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에 실린 인터뷰에서 `살아있는 성자'로 불리는 만델라 전 대통령을 "가족의 골칫덩이"로 지칭하면서 만델라가 부당한 합의로 흑인들의 권익을 지켜내지 못했으며,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 철폐 투쟁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많은 영웅들과 비교할 때 만델라는 `애송이' 혁명가라는 둥 인신공격성 발언을 쏟아냈다.

현직 의원이자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전국집행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위니 여사는 1958년 만델라 전 대통령과 결혼했으며, 만델라가 출소한 지 2년 만인 1992년 별거에 들어가 1996년 공식 이혼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